본문 바로가기
미국에서 아토피아이키우기

미국 병원 어린이 알레르기 테스트

by 타샤 2022. 1. 4.

 

미국 병원 어린이 알레르기 테스트

알레르기 없는 아이들을 키우고 계신 부모님들께서 가끔 물어보세요. 어떻게 아이의 알레르기 반응을 알았는지 말입니다. 저의 경우는 좀 특별했어요. 딸이 7개월쯤 되었을 때였어요. 제가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코스트코에서 파는 Sabra 브랜드 스프레드를 처음 먹어봤어요. 딸이 아니고 엄마인 저만 먹었죠. 딸은 아직 어려서 모유와 아주 간단한 이유식만 먹을 때였어요. 

SABRA브랜드-스프레드
그때 먹은 스프레드입니다.

그렇게 잘 놀다 집에 왔고, 저녁 모유수유를 하고 아이를 씻겼어요. 평소처럼 잠자리 준비를 착착 순조롭게 하로 오늘 하루도 잘 지냈다 마음먹음도 잠시 아이 몸이 평소보다 통통한 겁니다. 불을 켜고 살펴봤더니 귀가 부어있었어요. 작은 아이 몸에 귀만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몸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얼굴도 벌겋게 점점 올라오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처음엔 벌레에 물린 건가 생각했어요. 

 

하필이면 남편이 출장중이어서 혼자 아이를 돌보고 있던 때라 더 당황스러웠어요. 급한 마음에 친한 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알레르기 같다고 약 들고 오겠다 하더라고요. 약을 먹고 1시간쯤 되니 귀도 가라앉고 눈두덩이와 팔다리도 좀 괜찮아졌어요. 다음날 보니 열꽃처럼 몸 이곳저곳 자리가 남더라고요. 1주일 정도 지나고 나았어요. 

 

정말 신기한건 모유를 통해서도 알레르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점심에 먹은 것이 저녁 모유수유 때 바로 반응이 일어난 겁니다.  참고로 저와 남편은 특별한 알레르기가 없어요. 찬 우유를 못 마셔서 락토스 프리 우유를 먹는 것 말고는 특별하게 가리는 음식도 없다는 거죠. 

 

첫 번째 알레르기 검사 (8개월)

병원 예약을 잡고 알레르기 검사를 했습니다. 8개월쯤 되었을 때죠. 아이 등판에 30군데 정도 스크레치를 냈어요. 각 각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한 액체를 바르는 거죠. 땅콩, 계란, 밀가루 등등 많이 나왔어요. 

 

두 번째 알레르기 검사 (4살)

딸이 좀 커서 피검사를 통해 더 자세한 검사를 해보고 싶었어요. 딸이 예방주사는 여러 번 맞아봤지만 피 뽑는 건 처음이라 나도 긴장 아이도 긴장 모두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간호사분이 정말 어찌나 피를 못 뽑으시는지 4번 만에 성공을 했어요. 여기저기 찌르고 팔 바꾸고 팔에서 안 되겠다고 손등으로 옮기고 나참 정말 화가 났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네요. 한국 간호사분들 스킬 정말 좋으신데 말이죠.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피를 뽑고 결과가 1주일 후에 나왔는데 이번에도 두루두루 알레르기가 있더군요. 

 

세 번째 알레르기 검사 (9살)

2년 전에 우리 가족이 캘리포니아주로 이사를 와서 주위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10살쯤 되면 아이들 아토피가 많이 좋아진다는 희망의 말들도 많아서 딸의 지금 상태를 점검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피검사로 진행했고 딸이 좀 커서 그런지 간호사 선생님 실력이 좋으신 건지 너무 수월하게 한 번에 피를 왕창 뽑을 수 있었어요. 그 후에 알레르기 스페셜리스트에게 가서 스킨 테스트로 한번 더 검사를 받았습니다.

 

알레르기테스트-결과사진
9살 스킨테스트 결과지 일부
알레르기테스트-결과사진
9살 피검사 결과지 일부

 

땅콩, 계란, 우유, 밀, 콩, 깨, 강아지, 고양이.. 이런 종류의 알레르기가 그동안 쭉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잔디와 꽃가루 알레르기입니다. 땅콩이 가장 심한 레벨에 있고 견과류 종류는 아예 피하고 있습니다. 다른 음식들은 굉장히 심한 편은 아닙니다.  그동안 음식 위주로 신경 써 왔는데 잔디와 꽃가루도 신경 써 주어야 할 것 같아요. 코에 스프레이도 뿌리고 저녁에 잠들기 전 알레르기 약도 먹입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치료과정을 더 깊이 있게 소개할게요. 감사합니다.

 

 

댓글